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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미국의 오리건주에서 맥도널드 햄버거를 먹고 집단 식중독이 일어난 적이 있습니다. 환자들은 피가 섞인 설사를 하고 구토, 복통을 호소하였으며 증상이 심한 178명은 신장 및 뇌 손상을 겪었고 4명이 사망하게 되었습니다. 원인은 햄버거 속 덜 익은 고기 패티로 알려졌고 그때부터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햄버거 병이라 불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햄버거 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의 원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용혈성 빈혈, 혈소판 감소, 신장 기능의 저하를 동반하는 증후군입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라는 단어에 비추어 보면 용혈은 적혈구가 파괴됨을 의미하고, 요독은 신장의 손상으로 몸속 노폐물이 혈액에 쌓이게 되어 독성을 나타내는 병이라고 하겠습니다. 원인균은 O157:H7 장출혈성 대장균(Enterohemorrhagic E.coli)이 대표적이며 이질균(Shigella), 살모넬라균(Salmonella), 시가독소(Shiga toxin) 분비형 대장균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고기를 갈아 햄버거 패티를 만드는 과정에서 동물의 분변에 있던 균이 오염되어 요리하는 과정에서 덜 익혀진 상태로 균이 죽지 않아 감염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 질환은 햄버거 패티로만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오염된 물이나 채소를 먹거나 균이 묻은 요리 도구들로 만든 음식을 통해서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원인균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 등을 먹게 되면 균들이 장에서 증식하면서 독소를 생산하고 독소는 혈관으로 들어가 신장에서 신장 혈관 내피세포에 손상을 일으키고 손상된 세포에서 나오는 물질들로 인해 혈소판들이 모여들고 이 때문에 혈전이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 내에 혈소판이 감소하게 됩니다.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과 혈전으로 인해 혈관을 지나가던 적혈구들이 깨지는 용혈이 일어나게 되어 빈혈이 발생되며, 신장의 혈관 내피세포 손상과 깨진 적혈구들로 인해 신장 기능도 떨어져 신부전이 발생됩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증상
원인균에 오염된 식품을 먹으면 보통 식중독과 장염의 증상과 유사하게 복통과 설사가 발생합니다. 그러다가 점차 피가 섞인 설사를 하게 되고 구토나 열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5~7일 내로 증상이 호전되지만 약 5~10% 정도는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 발생될 수 있다고 합니다.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어지럽거나 얼굴이 창백해지는 빈혈 증상이 나타나고 소변이 줄거나 안 나오고 몸이 붓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피부에 멍이 생기거나, 중추신경계를 침범하여 의식장애,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황달과 고혈압 등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약 20~30% 정도에서는 만성적으로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후유증이 남기도 합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치료
용혈성 요독 증후군이 의심되는 환자는 대증적인 치료를 합니다. 설사로 탈수가 심하면 수액치료를 하고 전해질을 교정해 주며, 빈혈이 심해 수혈이 필요한 경우에는 수혈을 실시하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투석을 실시하기도 합니다. 항생제나 지사제는 환자의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습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평소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먹는 것에 주의하여야 하는데 물은 꼭 끓여 먹고 고기도 잘 익혀 먹어야 합니다. 채소는 깨끗이 세척하여 먹고 도마나 칼 등 요리 기구들도 청결히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호수나 연못, 수영장 등에서 수영을 할 때 물을 삼키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용혈성 요독 증후군은 원인균이 음식이나 물을 오염시켜 발생합니다. 증상으로는 복통, 설사, 빈혈, 신장 손상 등이 있으며 집단 발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치료는 수액, 수혈, 투석을 통해 증상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위생과 적절한 식품 취급을 통한 예방이 매우 중요하겠습니다.